이름을 지어 주세요..
from critique 2004/02/13 10:33

요즘 아빠의 가장 큰 고민은, 제 이름을 짓는 일이랍니다.

원래 제게는 '기찬'이라는 이름이 있어요.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아빠가 지어주신 '태명'이죠. 제가 엄마 뱃속에 있는 10달 동안, 그냥, "아가야~"라고만 부를 순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부르셨답니다.

제 태명이 '기찬'이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저의 오묘한 자세 때문이었어요.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제가 마치 해먹에 누워서 세상 모든 시름 잊고 싶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듯한 모습, 그리고 제 코위의 'z'와 비슷한 그림자를 아빠가 보시고는 "얘가 '귀찮아' 하는 것같아."라고 생각하신거죠.
그래서 제 태명이 '귀찮아 -> 기찬'이가 된거라더군요. --;
아빠는, '기찬 아이'가 되라는 의미로 그렇게 지으셨다고 주장하시지만, 음... 왠지 설득력이 부족한 듯 해요.

문제는, 이 '기찬'이라는 이름이 제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모르던 시기에 지어진 것이라, 본의 아니게 남자아이의 이름에 가깝다는 거죠.
그래서 엄마, 아빠의 고민이 시작된겁니다.

현재까지 몇가지의 후보작이 나왔습니다.

남윤서 남연우 남예지 남윤아 남다영 남다예 남희현 남규리...

아빠는 처음엔 '예지'라는 이름을 주장하시다가, 갑자기 '연우'라는 이름으로 마음이 움직이고 있으시다고 하시고, 엄마는 처음에는 '연우'가 마음에 드시다가 요즘은 '윤서'라는 이름이 또 좋으시데요.

그런데, 최근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어요.
가장 가능성있던 후보작이었던 '연우'라는 이름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얼마전 시작한 '햇빛쏟아지다' 라는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송혜교 언니의 극중 이름이 바로 '연우'라는 거죠. 그 언니의 다른 드라마 중에 몇 년전에 방영되었던 '가을동화'라는 것이 있어요. 거기서 언니의 극중 이름은 '윤은서'였다더군요. 제 이름 후보작 '윤서'와 아주 비슷하지 않나요?

아빠는 제가 혜교 언니처럼 예뻐지려나보다고 말씀하시면서도, 혹시 다른 아이들이 '연우' 혹은 '윤서'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고민에 빠지셨습니다.

아무튼, 빨리 제 이름이 정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출생신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전 출생신고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여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이 좀 있어요. 후후~~ 출생신고는 태어난지 1개월 이내에 하지 않으면, 5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답니다.

엄마, 아빠. 1달 까지는 아직 몇 주 남았어요. 너무 고민하시진 마세요..
2004/02/13 10:33 2004/02/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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